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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2014)
Whiplash 매 맞아 빚어낸 긴장과 전율의 리듬은 노력인가 깊은 흉터인가 ★★★★☆ 예술에 대한 신념은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가볍게 하려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진지한 것을 넘어 엄격한 수준을 요구하기도 한다. 여기서 엄격하다는 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에 가깝다. 가볍다는 것도 기본적인 지식 없이 대충한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실력을 요구하되 즐기는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리냐의 문제는 상관없다고 본다. 그저 각자의 스타일이 다른 것이니까.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가르침의 방향. 무엇이든 노력해서 결과물이 나온다고 하지만 실상은 억지로 쥐어 짜내는 일이 은근 많다. 실수를 하고 따라오기 벅차게 보이는 상황에서 더욱 매몰차게 몰아붙이는 방식..
2020.11.09 07:03 -
그린랜드(2020)
Greenland 볼거리 없이 평범해서 오히려 돋보이는 가족 재난영화 ★★★☆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들고는 한다. 최신 영화를 보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화려해지는데 실속은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CG 기술에 대해서도 딱히 나쁘게 보는 것도 아니다. 단지 화려한 CG만 떡칠해놓으면 그럴싸하게 보이거나 잠깐의 눈속임 정도만 하려는 허술한 영화가 종종 보여서 그렇다. 비싼 재료를 구해다가 싸구려 요리를 만들어 내놓는 모양새 같다고 해야겠다. 한두 번 이런 일을 겪는 게 아니다보니 가끔 좀 평범하다 못해 약간 없어 보이는 쪽으로 이끌리게 되는 거 같다.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 않으니 적당한 정도로 보게 되고 때때로 생각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것이 있기도 해서 그렇..
2020.10.19 18:34 -
폰조(2020)
Capone 배우의 명연기로도 심한 공백이 느껴지는 부실한 영화 ★★ 영화의 완성도를 논할 때 배우의 연기력도 중요하다. 극중 배역을 얼마나 잘 묘사하고 소화하는 가에 따라 극중 몰입감이 달라지는 걸 여러 번 경험하면서 확실하게 느꼈다. 메소드나 입체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하지만 배우의 연기력만 좋다고 영화의 완성도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연출이 받쳐 줘야 하고 그에 맞는 감독의 역량이 뒤따라야 한다. 연출과 감독의 역량이 못 따라준다면 그냥 배우만 낭비한 것이나 다름없다. 톰 하디의 치매 걸린 알 카포네라는 배역 때문에 눈길을 끈 것도 있지만 감독이 여러모로 예사의 인물이 아니라서 이 영화가 주목 받았을 것이다. 마블에 인수되기 전의 리부트를 말아 먹은 것도 모자라 ..
2020.10.18 04:21 -
테넷(2020)
Tenet 화려함과 난해함이라는 양날의 검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 무슨 일이 벌어지면 상황 파악을 하는 게 우선이다.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누가 누구인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어느 쪽이 우세한지. 살펴봐야할 부분이 많지만 웬만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되고 한 눈에 들어오기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금방 정리되지 않아도 앞과 뒤의 연결고리를 통해 천천히 이해할 수도 있고. 그런데 무언가 엄청 벌어지는데도 뭐가 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어떨까. 분명 화려한 장면과 흥미로운 설정, 스토리 구성으로 눈을 떼기 힘들지만 빠른 진행 속도를 머리가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난해함. 개인적으로 이런 난해함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고 여러 각도에서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
2020.08.29 05:35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Deliver Us From Evil 흔한 것에 특색을 더했으나 미묘한 부성애 스토리 ★★★☆ 데자뷰, 한글로 쓰면 기시감이라고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분명 처음 보는 것인데 익숙한 느낌이 들 때 많이 쓴다. 멋지게 쓰인다면 창작물 안에서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되어 감탄하게 만든다. 하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말이 달라진다.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인상이 든다면 그건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다. 흔하디흔한 경우. 뻔한 전개를 답습하는 진부한 스타일. 뭐, 누누이 말하지만 뻔한 전개라도 조금은 새로운 부분이 있으면 그럭저럭 괜찮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로운 부분이 있더라도 뭔가 애매한 경우라면 좀 안타깝다. 해외를 배경으로 상당히 거친 느낌이 많아 여러모로 관심이 갔던 작품이다. 국..
2020.08.16 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