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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풀 속에서 [전자책]

도서 BOOK/소설 NOVEL

by USG_사이클론 2019. 1. 1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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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풀속에서

 

스티븐 킹, 조 힐/미스터리맨션

영미 소설/미국 소설

★★★★

 

 디무스 남매는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중, 캔자스의 한 도로 변에 있는 높은 풀 속에서 한 아이가 길을 잃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오빠 칼과 베키는 풀 속으로 들어가 아이를 찾아보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듯하면서도 찾지 못한다. 그런데 몇 걸음만 움직였을 뿐인 칼과 제시는 어느새 도로가 상당히 멀리 있을 정도로 풀숲 한가운데까지 들어와 버린 상황이 되어 버렸는데...

 스티븐 킹의 초기 단편인 정원사가 떠오르는 내용이다. 풀의 악마라는 점이 높은 풀 속에서와 약간 유사한데, 다른 초기 단편인 옥수수 밭의 아이들도 이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코스믹 호러라는 점에서, 러브크래프트가 우주적 공포가 주를 이루었다면 스티븐 킹에게는 자연적 공포로 보인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극단적으로 나타내서 습기 많은 높은 풀밭을 엄청난 녹색지옥으로 만들었다. 원래 이렇게 자연 깊숙한 곳에 휩쓸려 들어가면 꼭 괴물이 나오고는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딱히 괴물이라 할 만한 것은 없었다. 단지, 높은 풀이 만들어낸 자연과 그곳에 휩쓸려 인간성을 잃어버린 방랑자만 있을 뿐이다. 생각하면 할 수록 어이없는 건, 다른 것도 아닌 습기와 바람, 풀이 사람을 정신나가게 만드는 것이었다.

 인간도 원래는 자연에서 시작했었다. 그 당시에는 다른 야생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한 잔인성 같은 것이 있었을 것이다. 발전을 거듭한 지금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사람은 사람답게 살며 자연과 타협하고 있다. 하지만 불의의 사건으로 다시 자연에 내몰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자연에서도 사람다울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에는 자연의 경이에 휩쓸려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 것일까?

 초기 단편 스타일인 경우, 뭔가 의미 있거나 교훈적인 느낌이기보다는 공포스러운 상황 그 자체를 보여주는 분위기라 깔끔하게 끝나는 경우가 없다. 그래서 이 높은 풀 속에서는 그래서? 뭔데? 라는 의문만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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