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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의 얼굴 [전자책]

도서 BOOK/소설 NOVEL

by USG_사이클론 2019. 1. 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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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속의얼굴

 

스티븐 킹, 스튜어트 오넌/미스터리맨션

영미 소설/미국소설

★★★★★

 

 딘 에버스는 아내가 뇌졸중으로 별세한 이후, 야구 중계를 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관중이 거의 없던 야구 경기를 보던 에버스는 관중석에서 낯익은 인물들을 발견한다. 문제는 오래 전에 죽은 지인들이었다는 건데...

 보스턴 레드삭스 팬인 스티븐 킹의 야구 사랑은 독자로서도 대단하고 여긴다. 소설 상에서 야구 경기가 언급되는 경우가 많고, 이 단편처럼 야구가 배경이거나 중요 요소로 쓰인 작품도 있는 걸 보면 그냥 야구가 좋아서 넣는 것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야구를 소재로한 소설들을 꼽아 보다 이런 가정을 해보기도 했다. 톰 고든을 사랑하는 소녀는 라디오 중계와 팬심. Blockade Billy은 선수 자체. 그리고 군중 속의 얼굴은 텔레비전 중계와 관중이라는, 야구 경기의 요소 하나하나를 소재로 파고들며 쓰는 것이 아닌 가.

 이 단편은 앞서 말했듯이 텔레비전 중계와 관중이 소재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 야구 경기를 생각하면(이렇게 말하지만 필자는 프로야구를 부산에서 몇 번 본 거 말고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관중석에 시선이 쏠리는 경우는 몇몇 돌발사태나 시선을 끄는 이벤트가 아닌 이상 거의 없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라면 중계화면 속 관중석에 아는 사람이 잡히는 것인데, 어떤 사람이 관중석에 죽은 지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해보겠는가. 죽은 사람과 대면하는 소재도 꽤 흔한 것인데, 역시나 스티븐 킹 답게 평범하지 않은 구성이다.

 주로 노년의 남자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내용인데, 대체적으로 좋지 않은 것들만 회상되어 그를 괴롭히는 지경이다. 다른 나이대도 아니고 인생의 말년에 들어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저지른 죄를, 오래 전에 잊어버렸거나 인지하지 못한 죄를 되짚어 본다면 얼마나 악몽 같을까. 사실 인과응보나 다름없는 것이다. 애초에 죄를 짓지 않았으면 악연의 인물들을 봐도 마음이 불편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좋은 상황이 연출되었을지도 모른다.

 이걸보면서 남에게 고의적으로 상처를 주며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인생의 말년에 들어서는 지워지지 않는 낙인으로서 엄청난 불편함에 시달릴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 단순히 철이 없어서 그랬다로 얼버무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한 행동으로 인해 생긴 결과까지는 없던 일로 할 수 없다.

 보며 느낀 것인데, 여기에 나온 죽은 자들의 관중석은 스티븐 킹이 상상한 이상적인 저승관이 아닐까 싶었다. 아는 사람, 친척, 지인들과 함께 어울려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저승. 생각해보면 나름 멋지겠지만, 악연이 많으면 많을 수록 전혀 즐겁지 않고 도망치고 싶은 좌불안석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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