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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2016)

영화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1. 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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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인더다크

 

Don't Breathe

귀신보다 무서운 인간의 초감각

★★★★☆

 

 공포영화를 많이 봤지만, 그 어떤 것 중에서도 가장 무섭다고 생각하는 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바다. 가장 현실적이고 귀신이나 괴물보다 더한 변칙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범한 일상 가까이에 정체를 숨기며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맹인 노인의 집에 들어간 강도들이 죽을 각오로 살아남는 다는 내용만 보면 약간 가벼운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맹인 노인이 앞서 말한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 살아 숨쉬는 공포 자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시력 외의 감각이 발달한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이 맹인 노인은 스펙면에서도 상당하기 때문에 인외범주로 넘어가 보일 정도다. 거의 초감각에 가까울 정도의 감지력에, 아무리 퇴역 군인이라 해도 말도 안 될 정도로 무서운 파괴력. 여기에 한정된 공간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돌발적이고 예측불가능한 움직임. 처음에는 강도들이 나쁘게 보이더라도, 점차 이 노인이 더 무서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집에 침입한 강도를 상대한다고 하기에는 상황이 점점 심각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외적인 공포라기 보다는 내적인 공포에 상당히 가깝다 할 수 있다. 눈이 보이는 상대에게 쫓기는 상태라면 그 상대 자체의 모습, 나타나면 그냥 잡힐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되기에 외적인 모습에서 공포가 나타날 것이다. 그와 반대인 이 영화 속에 나오는 눈이 보이지 않는 상대의 경우는 말이 달라진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당장은 상대가 나를 인식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후각, 청각 등의 요소들로 약간의 힌트라도 발견되면 덮치는 건 순식간이다. 여기에 더 무서운 점이라면 상대와 같은 상태가 되는 순간이다. 상대는 별 문제 없지만, 갑자기 시력이 차단된 상황이 벌어지면 무방비가 될 수밖에 없다. 상대에게 유리한 환경에서는 그 누구라도 공포에 질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쫓고 쫓기기를 반복하는 와중에도 누가 더 나쁜 놈인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처음에는 강도들이 나쁘고, 맹인 노인은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약자라는 인식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점차 노인의 실체가 점점 들어나면서 차라리 강도가 더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사람의 겉모습만 보지 말고 진짜 실체를 확인하고 판단해야 하는 걸 여기서 볼 수 있다.

 이런 스릴러에서는 반전이 중요 요소인데, 꽤 여러 번의 반전이 나옴에도 긴장감 흐지부지 되지 않고 끝까지 따라 붙어서 안심할 순간을 주지 않는다. 솔직히 이 정도 쯤 되면 맹인 노인도 진짜 사람인지 의심해 봐야 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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