貞子vs伽椰子
희대의 빅매치!? 이런 끔찍한 혼종은 처음이야!
★★
예로부터 특정 대상을 상대로 힘겨루기 내기를 많이 벌였다. 대표적인 것이 호랑이와 사자 중 누가 더 쎈지, 누가 더 빠른지 등등. 그 중 은근히 많은 이들이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 건 영화 속에 나오는 인간을 초월한 괴물 같은 캐릭터를 간의 힘 겨루기다. 영화까지 나온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부히스와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크루거의 대결과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대결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희대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바로 일본공포에서.
링 시리즈의 야마무라 사다코와 주온 시리즈의 사에키 가야코.
은근한 기대를 가질 수도 있지만, 나름 괜찮았던 프레디 vs 제이슨을 생각하면 안 된다. 프레디와 제이슨은 어느 정도 대립각에 치고받고 싸우는 걸 꽤 보여주지만, 얘네 둘은...
일단 이번 빅매치의 선수들의 스팩을 보자면,
1번 선수: 야마무라 사다코
특징: 저주받은 비디오를 본 사람을 이틀 후(원래 설정은 일주일)에 찾아가서 죽인다.
-원작 소설에서는 염사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영화에서는 눈을 마주치면 죽는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영상매체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 최근에는 인터넷 동영상으로도 발전한듯.
2번 선수: 사에키 가야코
특징: 자신이 죽은 집에 들어온 사람을 시간과 공간을 따지지 않고 찾아가 죽인다.
-아들인 사에키 토시오와 같이 다닌다.
-머리카락을 이용해 상대를 잡아챈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링 1의 스토리 라인에 주온이 중간 중간 끼어드는 형식이다. 그렇다보니, 주온이 약간 들러리처럼 들락날락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다. 링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다코가 나오기까지 저주를 해결하는 과정이 주축이 되서 거의 결말부분에 와야 본질적인 공포를 직면할 수 있다. 이 형식이 이번 대결에도 그대로 적용됐기 때문에 관람객은 본질적인 대결을 보려고 결말부분을 기다려야할 판이 되고 만다. 이 정도면 가야코와의 대결만 없었으면 그냥 링 리메이크였을 것이다.
차라리 주온이 메인 스토리 라인이었다면 약간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주온은 적어도 사다코 만큼이나 관객을 기다리게 하지 않고, 사다코에게 이틀이라는 텀(본래 설정은 일주일이지만)이 있는 걸 생각하면 본래 스토리 라인보다 더 치열하게 치고 받고 싸우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도 남겠다.
무엇보다 대결이 영 시원치 않다. 프레디와 제이슨의 경우와 비교하자면, 프레디와 제이슨은 각자의 이해관계에서 대립각이 생겨 싸울 명분을 가지고 치고 받고 하는데, 사다코와 가야코는 그냥 얘랑 얘랑 싸움 붙여봐야겠다라는 정도다. 뭐, 따지고보면 서로 간의 대립각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이 점은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몇 안 되는 장면 가지고 싸웠다고 하는 건 좀 그렇다. 적어도 프레디랑 제이슨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싸우는데, 명색에 일본 공포의 전설인 사다코와 가야코가 싸우는 게 이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에 상당히 실망이긴 했다.
그나마 의미 있게 보인 것은 사다코가 나오는 영상의 변경과 가야코와 토시오의 과거 연출과 비슷한 퀄리티 정도였다. 사다코의 새로운 영상은 우물이라는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 외에 결말에 나타나는 결과물과 매칭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남은 건 끔찍한 혼종 밖에 없고, 킬링 타임으로 보기 적당한....(아니, 그런말 함부로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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