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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지니어스(2019)

애니 ANIMATION/애니메이션 영화 ANI MOVIE

by USG_사이클론 2020. 2. 6.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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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지니어스

 

Spies in Disguise

나름 화끈하지만 너무 부드러워서 탈인 비둘기 스파이 액션

★★★★

 

 영웅과 악당이 대결하는 현장은 언제나 폭력이 난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갖 무기가 쏟아지고 주변은 파괴되며 사상자는 늘어난다. 폭력 없는 싸움을 추구하고 싶어도 상대가 무기를 들면 무기로 대항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무기 없이 싸운다면 나 자신은 물론이고 더 많은 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악당을 더 우세하게 만들어 놓고 자체적으로 불리하게 싸우는 영웅 또한 없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는 필수불가결이라고 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불가능한 것이라도 어떻게는 답이 나올 수 있는 모양이다. 보통 사람들 눈에는 다소 황당하거나 괴짜 같기도 하겠지만.

 비둘기 스파이물이라고 해서 개그성이 강한 애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평소 비둘기에 대한 이미지만 생각해도 웃긴 생각이 먼저 들고, 여기에 천재지만 어리숙한 소년 캐릭터까지 나오니. 가볍고 뻔한 모험극에 스파이물을 넣은 극장용 애니,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봐줄만한 점이 많다는 건 알려두고 싶다.

 대체로 스토리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긴 하나 어느 정도 깔끔한 편이다. 보통 이렇게 빠른 구성이면 어딘가 대충 넘기거나 맥거핀, 개연성 문제가 발생하고도 남는다. 비슷한 사례를 여럿 보기도 했고. 이 애니의 경우는 스토리 진행 면에서 좀 산만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난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작중에 나오는 요소들을 설정으로만 남기지 않고 전부 활용. 뜬금없지 않게 나오는 작중 인물들의 행동이나 감정 요소들. 여기에 연출과 주연 캐릭터들도 나쁘지 않다. 정석적이다 못해 과도한 자뻑 캐릭터에 가까운 스파이 캐릭터(거기에 성우가 윌 스미스라 맨 인 블랙의 요원처럼 보이기도?). 순진무구하고 다소 특이하지만 유능한 천재 소년.카리스마 넘치는 악당. 여기에 비둘기 시점에서의 속도감과 스파이 장르다운 스릴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독특한 느낌. 꽤 흥미진진하게 본 부분이다.

 문제는 비폭력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긴 하지만 다소 개그성이 강하고 유치하게 묘사된 것이다. 작중 인물의 이해되는 사연 때문에 공감이 되긴 해도, 그걸 멋지게 나타냈으면 모를까 부드럽다 못해 유치하게 풀어내서 흠이다. 한창 첨단 무기로 화려하게 싸우는 도중에 솜이불과 귀여운 인형이 튀어나온다? 나름 진지하게 흘러가는 듯하다가 분위기를 확 깬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 밖에도 비둘기 고증이 너무 지나쳤다고 해야 될까...? 다른 건 모르겠지만 도심에서 보이는 비둘기의 더러운 면이 강조된 개그가 좀 많아 비위를 상하게 한다.

 앞서 스토리가 깔끔한 편이라고는 했지만 등장 캐릭터 비중 면에서 보면 좀 말이 다른 편이긴 하다. 사실상 스파이 캐릭터와 천재 소년을 빼면 뚜렷한 이미지가 남지 않을 정도라 그렇다. 대부분의 조연 캐릭터가 그런 편이나 특히 메인 빌런이 어정쩡하게 묘사된 점에서 그 문제점이 확 부각된다. 두뇌파에 전투력 역시 약하지 않고 끝까지 냉혹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면에서 확실히 메인 빌런 값을 하긴 한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작중에서 나타나는 비중이 거의 없다. 등장한다 해도 주연 인물들 모르는 곳에서의 활동, 전투장면, 나름 악당이라면 누구나 하는 연설 장면. 이게 전부다. 이미지만 번지르르하지 그냥 난 나쁜 놈이고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원한이 있다, 정도로만 나오는 전형적인 악당의 껍데기만 있고 속은 텅 비어 있다는 인상이다.

 결론은 연출과 캐릭터성은 좋으나 스토리가 아쉽다고 해야겠다. 분명 못 만든 건 아니지만 뭔가 깊게 인상적인 스토리는 아니었다. 캐릭터도 나쁘지만 않지만 깊게 남는 편이 아니었고. 무난하다. 나쁘지 않지만 애매하다. 뚜렷하게 남는 이미지는 없지만 적당히 볼 만한 극장 애니메이션.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본 편이지만 뭔가 확고한 이미지가 없었는지 계속 생각해 볼 정도로 남는 게 없긴 하다. 뭐, 우리나라 입장에서 주목할 게 있긴 하겠다. 천재 소년이 한국 드라마랑 케이팝 덕후 설정이라 작중에서 트와이스 노래가 나오고 한국 드라마 장면과 자막 버전에서도 국내 성우 목소리가 나온 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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