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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슈즈(2019)

애니 ANIMATION/애니메이션 영화 ANI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11. 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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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슈즈

 

Red Shoes and the Seven Dwarfs

과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은 동화 뒤틀기

★★★★

 

 현대 들어서 각종 동화 비틀기는 많이 시도됐다. 당연하다는 식으로 다루었던 부분에 대한 의구심을 넣거나, 역할 바꾸기, 주연 인물이 아닌 캐릭터의 시점 같이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런데 갈수록 이 부분만 부각시키는 듯해서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신선한 시도가 아닌 또 다른 클리셰나 괜한 훈계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무리 바꾼다고 한들 동화가 나오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나오기 마련이다.

 이 애니 역시 동화 비틀기가 메인이다. 특히 가장 많이 다루어졌을 소재인 외모에 대한 부분. 아마 제일 많이 다룬 소재이지 않을까 싶다. 왜 잘생기고 예쁜 인물이 주인공인가. 공주나 왕자가 못 생기면 안 되나. 어릴 적에 슈렉 시리즈를 통해 이미 접해본 바 있다. 또한 너무나 남발되는 소재에다, 언제나 싸움 붙이는 구도라 과하다는 생각도 드는 편이고. 이 때문에 약간 편견을 가지기도 했지만 실물을 보니 이건 좀 스타일이 다르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바탕으로 여러 동화를 섞고 각종 패러디의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는 빨간 구두와 그 밖의 다른 동화들, 디즈니, 마블 등등. 참신한 설정들도 꽤 많이 보였다. 특히 일곱 명의 왕자는 아서를 제외하면 듣도 보도 못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 부적을 사용하는 동양풍 마법사, 요리사, 보석 세공사, 공돌이 삼형제. 개성만점인 캐릭터들과 설정, 생각 이상의 화려한 연출이 여럿이라 설정 면에서 신선한 재미가 상당하다.

 외모가 메인 소재라 작중 인물 대부분이 이에 대한 점을 자주 논한다. 지겹도록 들어보고 그게 그거라는 인식이 있던 터라 이게 어떻게 나올지 제일 관건이었다. 그렇게 나온 결론은 사실상 외모로 시작해서 외모로 진행되는 내용임에도 대체로 편안하다는 인상이다. 외모 관련된 싸움은 메인 빌런과의 대립 요소로만 나오고. 전반적인 부분에서는 서로 간의 오해를 풀고 이해하는 과정이라 그렇다. 이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도 그건 잘못된 거다, 왜 그렇게 봐야 하는가, 같은 과도한 논쟁 요소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풀어내서 굉장히 호평하는 바다.

 다만 이것저것 들어간 요소들이 너무 많다보니 과도한 중간 생략이 나오거나 설명되지 않는 등, 후반부로 갈수록 급하게 진행되는 면이 적지 않다. 사실상 쏟아지는 각종 개성만점인 요소들이 후반 들어서 단점으로 작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보여줄 건 많고, 스토리는 슬슬 끝낼 시점이 됐고. 이것저것 좋은 걸 넣기 바빠서 마무리를 성급하게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게다가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 보충은 해준다만, 메인으로 주목받는 캐릭터 말고는 조연들이 사실상 공기화 되버리기 때문에 캐릭터 낭비로 보일만도 하다. 후속이 나와 뭔가 더 보여준다면 모를까.

 다소 편견적인 시선이 먼저였지만 이런 진정성과 개성이라면 앞으로도 믿을 만 하다고 본다. 초창기라 하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나름 나아가는 첫발인 만큼 이 정도만 해도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다음 작품에서는 완성도까지 더 좋아지길 바라며 국산 애니 영화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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