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너의 이름은.(2016)

애니 ANIMATION/애니메이션 영화 ANI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1. 6. 14:55

본문

너의이름은.

 

아름다운 장관과 함께 사라진 것

★★★★★

 

 인연은 현실에 존재하는 운명의 장난이다. 알게 모르게 스쳐가는 순간이나 만날 리가 전혀 없을 거리에서도 어딘지 모를 기시감을 느끼는 것. 그걸 알고도 큰 의미를 두지 않거나, 아니면 확신을 가지고 의미를 알내거나. 이렇듯 인연은 닿을듯 하면서도 닿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다음이 언제가 될지 기약하기 어렵다. 다시 확인하고 싶다는 확신에 차 있을 때는 이미 확인할 수 없을 거리까지 멀어져 있다. 그게 바로 인연이 만드는 운명의 장난, 살아 생전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단 한 번의 기회다.

 몸이 바뀌는 내용은 국내 드라마 <시크릿 가든> 같은 경우나, 일본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 같은 많은 예가 있을 정도로 거의 흔해진 소재다. <너의 이름은.>도 처음에는 비슷한 느낌을 받을지 몰라도 곧 나타날 엄청난 인연에 놀라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골 소녀 미츠하와 도시 소년 타키의 시점으로 환경이 다른 두 청춘의 낯선 만남은 서로에게 당황스러울 첫 만남이면서 서로 다른 환경의 공유로 보였다. 자신이 사는 환경에 불만이 있던 미츠하에게는 자신이 말했던 것을 실제로 경험하게 된 것이고, 한 번도 시골을 본 적이 없을 타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서로의 환경을 알아가면서 이해가는 과정에서 이미 인연이 시작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 장르의 전형적인 클리셰의 형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생각하면 그저 단순하게 쓰였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솔직히 타키가 인연에 대해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더라면, 미츠하의 무심코 나온 처음이자 마지막 소망이 이루어진 것 정도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미츠하가 살았던 환경을 이해하고, 미츠하가 어떤 사람일지 알고 싶어하는 타키의 바람이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를 인연을 만들어낸 것이다. 인연이 한 끝 차이로 모든 결과를 바꾼다고는 하지만, <너의 이름은.> 속에서 나온 결과를 보면 인연이 이 정도로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인연이 삶에 주는 영향이 이 정도로라는 걸 보여준 걸지도.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중간 중간 생략된 장면과 우연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좀 자세한 스토리를 추구하는 점에서 생략은 좀 김빠지게 하는 요소다. 다만, 정해진 시간 내에 끝을 내야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감수해야할지도 모른다. 사람간의 인연에서 우연의 가능성도 나름 인정하는 편이긴 하다. 그렇지만 자연스러운 접점 없이 전부 우연으로만 연결되려고만 하면 개연성에서 약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라 좀 아쉽게 보일만 하다.

 작중에서 아름다운 장관들이 많이 나온다. 모두들 한 번 보고서 기억 속에 남겠지만, 그 광경을 다시 볼지는 장담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그 장관을 다시는 보지 못하고 나중에는 예전에 무엇을 보았는지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미츠하와 타키의 그 한순간도 비슷할 것이다. 삶에서 잊지못할 아름다운 장관이지만, 다시 본다는 보장이 없는 이상 잊어버릴 수 밖에 없어 기시감 밖에 남지 못하는 인연이.

 

'애니 ANIMATION > 애니메이션 영화 ANI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씨의 아이(2019)  (0) 2019.11.06
붉은 거북(2016)  (0) 2019.03.12
미래의 미라이(2018)  (0) 2019.01.22
서울역(2016)  (0) 2019.01.08
코코(2017)  (0) 2019.01.02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