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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2017)

애니 ANIMATION/애니메이션 영화 ANI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1. 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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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Coco

은 자에 대한 예의란

★★★★★

 

 

 세계 각지에는 다양한 형태로 죽음에 대한 문화나 전통이 존재한다. 죽은 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의미는 거의 비슷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갈수록 각종 절차에 대한 문제로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거나 의미가 퇴색되기도 한다. 절차가 먼저냐 추모하는 마음이 먼저냐. 누가 맡아서 하느냐. 이렇다보면 죽은 자는 뒷전이 되고만다. 진짜 이렇게 되도 상관 없는 일일까?

 코코는 멕시코를 배경으로 전통축제인 죽은 자의 날에 대해 다루어진다. 엄숙하면서 다소 화려하고 흥겨운 사후세계가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즐기는 분위기라 묘하면서도 상당히 좋은 방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추모와 축제가 공존하는 순간에 가족, 그것도 산 자와 죽은 자 모두가 함께 하는 이야기라 꽤 의미 깊게 다가온다.

 가족의 전통과 자신의 신념이 충돌하는 미겔의 모습에서 남일 같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것이다. 실제로도 이런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니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에는 가족과 멀어지고 마는 일이 심심치 않은데 이 문제를 죽은 자, 즉 조상들과 풀어나가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됐다고 본다. 지금에서는 전해지지 않았을 다양한 의미를 다시 알고,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추모 받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하고 슬픈 일인지는 헥토르를 통해 나타난다.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날이 죽은 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나타나고, 진짜 사후세계가 있다면 나타날 법한 감정들이라 흥겨운 분위기와 다르게 점점 진지하게 보게 된다. 죽어서 잊혀진다는 것이, 그것도 기억해 줄 사람들이 있는데도 외면받는 것이 죽은 자에게 어떤 느낌인지. 이 모습을 보며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마지막이고, 이미 그 마지막으로 떠난 가족이 모두에게 있는 만큼 헥토르의 모습에서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에서도 나타났지만 멕시코 죽은 자의 날에 대해 찾아보면 다양한 해골분장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엄청 화려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약간 괴기하기도 하는데, 왜 이런 게 생겼을까 생각해보다가 어느 정도 알 것 같기도 했다. 산자와 죽은 자가 위화감 없이 함께 한다는 의미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자는 가죽 없는 해골이고, 대체로 나이가 많은 조상들이니 산 자의 입장에서 준비하는 배려인 것이다. 그리고 화려한 무늬 역시 생전에 얼굴에 하는 화장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축제에 가면 다들 꾸미듯이 죽은 자 역시 그러지 못할 법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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