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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2018)

영화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1. 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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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플레이어원

 

Ready Player One

대중문화 속에서는 모두가 하나

★★★★★

 

 매해 쏟아져 나오는 게임, 영화, 만화, 애니 등의 서브컬처는 상당히 많다. 새로운 스타일이나 강렬한 인상으로 주목받은 작품은 그 시대의 문화적 상징으로 오랫동안 기억된다. 이후에 고전 작품이 되더라도 먼 미래에 생겨나는 새로운 작품들에 밀려나지 않고 공존하는 일이 많아 대중문화의 세계는 가면 갈 수록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어 발전해나가는 기술력이 뒷받쳐 준다면 눈 앞에서 거대한 대중문화의 세계를 볼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라 주목한 것도 있었지만, 유명한 서브컬처 캐릭터 대다수가 나온다는 점이 가장 이끌렸다. 고전부터 최신까지 다양한 게임, 영화, 애니 요소들이 나와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기대가 많이 됐다. 다양한 고전게임이 소재로 나온 <픽셀>과 비슷하게 보여도 하늘과 땅 차이다. <픽셀>의 경우,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잘 살리지 못한 경우라 비교 자체를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영화의 절반 가까이를 가상현실이라는 배경으로 너무나 잘 활용해서 흥미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끝까지 잘 가져가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될 정도다. 스필버그 감독의 역량이 아직도 죽지 않은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각종 게임요소와 아바타 개념, 가상현실이 집합된 오아시스 시스템은 그 누구나 한 번 쯤 상상해 봤을 꿈의 세계 그 자체다. 세계관에 전반적으로 깔린 게임적인 분위기에 어딘지 모르게 공감과 이해를 하며 보게 되는 것도 모자라, 곳곳에 아는 캐릭터가 보이거나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고 둘러보게 되서 잠시도 가만히 볼 수가 없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큰 기대를 말아야 하는 게, 주연급 외에는 그냥 배경에서 1, 2초 정도 지나가는 정도라 매의 눈이 아닌 이상 한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캐릭터는 몇 안 된다. 게임 아이템 쪽으로도 이것저것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유심히 봐야 할 것이다. 스토리 역시 거대한 게임 진행 방식이라 어린 시절 상대방이 하는 게임을 구경하면서 결말이 어떨지 기대하던 때의 마음이 들었다.

 게임에 대해 잘 나타낸 것만 해도 대단한데, 게임하는 이들의 감정까지 제대로 표현해내서 정말 게임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에서 느끼는 낭만적인 부분과 현실 간의 괴리, 가상세계로 도망가고 싶은 욕구, 가상세계도 좋지만 현실 역시 중요한 이유까지. 마지막에는 흔해 빠진 교훈처럼 보여도 이 의미를 주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꽤 가치 있게 다가온다고 본다.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창작자의 공로를 무시하고 서브컬처를 독점하는 문제가 지적되서 아주 좋았다. 서브컬처의 상업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들이 있어야 가치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어떤 재미있는 것이나 멋진 것이라도 사용자들이 전부 외면한다면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사용자를 무시한 대가는 반드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서브컬처에 대해 아무리 많이 알고 소유하고 있더라도 그걸 제대로 즐기지 못하거나 악용하는 것은 모든 사용자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다.

 이런 멋진 구성 속에서도 약간의 단점이 있기는 하다. 주연급 인물 중 2명은 초반에 별 언급이 없다가 갑자기 주인공과 팀을 이루게 되는 과정이 전무해서 개연성에 문제가 있다. 이외에도 인물들 간의 접점이나 관계가 이어지는 부분에서도 석연치 않게 진행되는 부분이 많다. 이는 각본에 참여한 원작자의 실책이라는 생각이다. 원작 소설 역시 원래는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은 편이 아니라는 점을 보면 더 그렇게 보일만 하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거대한 세계인 만큼, 어느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망가지는 걸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든 만들어지는 과정은 느리지만 그걸 파괴하는 건 순식간이다. 그렇기에 대중문화는 관리자가 따로 있더라도 사용자 모두가 하나가 되서 지켜야 된다. 그 누구보다 좋아하고, 세부적인 부분을 잘 알고, 즐길 줄 알고, 가치를 아는 만큼 그걸 빼앗길 수 없을 테니까.

 참고로 알려두지만, 이 영화 속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셋이 백투 더 퓨쳐, 아이언 자이언트, 샤이닝이다. 이 셋을 모르는 상태로 봐도 상관없지만, 왜 이런 장면이 나오고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알고 보고 싶다면 관람 전에 미리 보는 걸 추천한다. 전부 보기 힘들다면 샤이닝만은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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