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유전(2018)

영화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1. 2. 03:18

본문

유전공포영화

 

Hereditary

차세대 엑소시스트 치고는 호불호가...

★★★★

 

 현대 공포 트랜드는 갑툭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컨저링 유니버스를 시작으로 웬만한 호러영화나 호러게임에서도 갑툭튀가 기본이다. 거의 갑툭튀 없이는 시체라는 말이 나와도 될 정도다. 필수요소나 다름없는 걸 빼고 만들기가 어려운 만큼 잘만 나오면 상당히 좋은 평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엑소시스트가 괜히 전설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을 준 것에 비해 현대에 와서는 지루하다는 평이 많은 만큼 아무래도 호불호를 피하기는 어렵다.

 유전은 예고편에서부터 엄청난 분위기를 보여줘서 꽤 기대한 편이다. 평가에서도 차세대 엑소시스트라는 말이 나와서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되질 않았다. 시놉시스만 보면 저주와 관련된 내용으로 보이는데 직접 보면 이 영화의 정체를 숨기려는 엄청난 의도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근래에 나오는 공포영화와 달리 갑툭튀 없이 불길한 분위기를 2시간 내내 끌고 간다는 점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본다. 여기에 분위기와 달리 느긋한 장면전환이 더해져 긴장감 있게 한다. 한 번 늘러 붙어서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공포를 보다보면, 차라리 확 하고 덮치는 귀신이 덜 무섭겠다고 그리워질 정도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이런 분위기를 더 몰입되게 만든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루하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공포영화인데 진행속도는 느리고 뭐가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요즘 트랜드의 호러에 비하면 지루한 건 맞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분위기 못 살리고 느린 것보다는, 확고하게 분위기 있고 느린게 압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징그럽고 불쾌하게 무서운 장면이 나와 충격적이기도 하다. 잔인하다면 그냥 잔인하다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런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라 불쾌하다고 해야 정확하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대로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보기 싫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이런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간접적으로만 나타내 극대화 시킨 것도 놀라운 점이다. 물론, 이 부분 역시 쓸때 없이 질질 끈다는 인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앞에서 이런저런 장점과 단점을 많이 늘어놓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불친절하다. 치밀하게 복선을 깔아놓은 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서양 문화권에서 알아볼 법한 상징이나 요소라 못 알아보는 것들이 많고, 직접적인 설명이 없이 은유적인 묘사나 연출이 대다수라 상당히 난해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거의 곡성이 나왔을 때 해석관련해서 운운하던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 결말이 좀 뜬금 없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못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게, 배우들의 수준급 연기력에 불길한 분위기와 기묘함을 살리는 카메라 연출에 정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상징이나 은유에 대한 해석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스토리가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단지, 영화에 나타난 낯선 문화적인 요소를 이해하기 어려워 생긴 문제라는 생각이다.

 

'영화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곤지암(2018)  (0) 2019.01.04
레디 플레이어 원(2018)  (0) 2019.01.03
미이라(2017)  (0) 2019.01.01
라이트 아웃(2016)  (0) 2019.01.01
곰돌이 푸 다시만나 행복해(2018)  (0) 2018.12.31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