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이라(2017)

영화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1. 1. 18:11

본문

미이라2017

 

The Mummy

이건 뭐...세계관 설정집?

★★☆

 

 마블 이후 세계관 구축이 대세인 모양이다. 이런 흐름이 썩 나쁘지는 않지만, 마블이나 DC처럼 초기 기반이 되는 소재나 세계관이 없이 시작하려면 이것저것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가령, 세계관이랍시고 이것저것 붙이다가 짬뽕 밖에 되지 않는 경우라든지. 아니면 설정은 잘 만들어두고는 개판으로 만들던지.

 솔직히 유니버설에서 다크 유니버스를 기획했다는 소식이 나왔을 당시에는 상당히 기대를 했었다. 고전적인 소재의 몬스터들(미이라,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등등)을 이용한 세계관 구축이라는 점에서 공포스러운 존재와의 대결구도로 호러와 액션이 주를 이룰 것이 상당히 흥미롭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기대를 한 게 잘못인지, 아니면 제작사를 탓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이게 과연 아마네트 공주를 중심으로 하는 이집트 미이라 스토리인지, 아니면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 설명충들만 난무하는 중간에 자매품으로 미이라를 끼워 넣은 설정집인지 분간이 가질 않았다. 중요 인물인 아마네트에 관한 부분은 스토리를 이어나가며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이걸 헨리 지킬의 설명으로 다 때우고 시작할 정도이니 설명충이 등장하는 설정집이나 다름없다. 설정집 수준답다고 해야할지, 작중 인물들 대부분이 별 의미 없어 보일 정도다. 이름 값하는 배우가 캐스팅된 게 참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브렌든 프레이저의 미이라보다 더 못하다는 생각이다. 임호텝이 보였던 전지전능한 모습이라든지, 빈틈없이 몰아붙이는 공포감 같은 걸 아마네트한테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초반에는 기대치를 높여주는 가 했더니 점점 아쉬워지는 걸 넘어서 약골로 보일 정도까지 능력치가 왔다갔다 한다. 이렇다보니 외모 외에는 별로 아마네트를 관심있게 볼 필요도 없어 보이는 걸 넘어, 고질라 같은 괴수를 바탕으로 하는 몬스터버스의 모나크 정도만 했으면 적당할 프로디지움이 처음부터 너무 강력하게 나와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러셀 크로우가 역할을 맞은 헨리 지킬, 즉 지킬박사와 하이드도 아마네트 만큼이나 싱겁다. 아니, 더 별로여도 할 말이 없다. 위엄 넘치는 모습에 중간에 튀어나오는 하이드의 강렬함 같은 건 기대도 하지 마라. 그냥 설명충에 아마네트보다도 더 약해 보이는 하이드까지.

 분명 호러를 표방한다고 했는데, 공포물을 꽤 본 입장에서 보자면 역시 시원치 않다. 대부분 공포 요소가 나올 장면이 어두컴컴해서 그냥 사람 형체만 덩그러니 있는 정도다. 뭐가 보여야 무섭든 말든 할텐데 말이다. 다른 공포 영화도 어두운 장면이 많지만 적어도 메인 호러요소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게 해놓지는 않는다. 브렌든 프레이저의 미이라 역시 그렇고. 결국에는 호러고 뭐고 그냥 졸리고도 남을 지경까지 됐다.

 후속작은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첫 스타트가 상당히 나쁘게 된 많큼 후속이라도 좀 살렸으면 한다. 다른 건 몰라도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에서 첫 장면이 또 헨리 지킬의 설명충스러운 모습으로 시작된다면 그때는 다크 유니버스를 망한 거라 믿겠다.

 

'영화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디 플레이어 원(2018)  (0) 2019.01.03
유전(2018)  (0) 2019.01.02
라이트 아웃(2016)  (0) 2019.01.01
곰돌이 푸 다시만나 행복해(2018)  (0) 2018.12.31
그것(2017)  (0) 2018.12.3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