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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2019)

영화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5. 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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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2

 

Godzilla: King of the Monsters

괴수의 왕 쟁탈전 한복판에서 시시한 가족 드라마

★★★

 

 자연에 사는 생명체들 사이에는 반드시 서열싸움이 존재하고 그 꼭대기에는 반드시 군림하는 왕이 있기 마련하다. 모든 것을 통솔하고 결정하는 절대적인 왕위이기에 상당한 쟁탈전이 벌어지고도 남는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영향을 받는 것이 없기에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 그들만의 리그라 그냥 지켜보는 게 전부다. 하지만 이 리그가 인간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면 결국은 선택을 해야 될 것이다. 진짜 자연의 왕을. 어니 이쯤 되면 모든 괴수의 왕이라고 해야겠지.

 2014년에 나온 고질라의 후속으로 나온 이번 영화는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대규모 괴수 대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고질라 이외의 다양한 거대 괴수들이 등장하고 서열싸움이 벌어지니 엄청난 천재지변이나 다름없다. 아무런 대응을 못하는 인간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괴수, 적대적인 괴수를 구분해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스케일을 만들어 놓고 전반적인 스토리는 진부함 그 자체다. 정확히 말하자면 괴수들은 완벽한데 인간 측 스토리가 개판이라고 보면 된다. 

 고질라 이외의 다양한 괴수들을 불러 놓은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 과정을 다룬 스토리가 즉흥적으로 진행 된다 해도 될 정도로 개연성 없어 보이는 부분이 상당하다. 모나크와 대립할 세력으로 극단적인 환경주의자가 등장하는 건 이해가 된다. 괴수들 간의 대결이 벌어지는 이유도 꽤 그럴싸한 근거와 설정을 넣어 무작정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정도까지는 만들어 놨다. 다만 여기에 할리우드식 흔한 가족 이야기가 들어간 것이 상당한 흠이다. 괴수들을 풀어놓는 게 가족이 이유라는 황당한 개소리를 하지 않나. 괴수들이 싸우는 와중에 가족 찾느라 뛰어다니며 소리치고. 이런 와중에 가족적인 스토리에 끼워 맞추느라 그랬는지 괴수들에 대한 입장 견해가 뜬금없이 막 바뀌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까지 보인다.

 주제를 확실하게 잡을 예정이었으면 괴수 자체를 반대해야 하는가, 아니면 우호적인 괴수는 남겨두고 편을 들어 줘야 하는 가에 대한 논쟁을 중점으로 스토리를 풀어 나갔으면 됐다. 영화 초반부터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쓸 때 없이 이전 영화에서 나온 주연 인물을 부각시킨다고 가족이야기를 겉다리로 올려놔 전반적인 인간 측 스토리가 심각하게 재미없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고질라를 서포트하는 모나크 측의 병력 스케일은 나름 괜찮았고, 고질라의 원조이자 거대 괴수물의 본고장인 일본 측에 경의를 표하는 듯한 장면은 인상 깊게 보이긴 했다.

 그래도 괴수물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괴수 묘사는 엄청났다고 할 수 있다. 모스라, 라돈, 킹기도라, 고질라. 이 넷의 메인 괴수들은 강렬한 존재감과 어떤 파괴력이나 역할을 보여주는지 상세히 구분 지어져 있다. 거대한 벌레라는 겉모습과 달리 상당히 경이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모스라. 화산에서 나온 것과 잘 어울리는 포악한 성깔과 파과력을 보여주는 라돈. 사악한 드래곤의 이미지와 진짜 악마라는 인상이 들 정도로 육해공 모두에서 엄청난 파괴력과 능력, 존재감이 돋보이는 킹기도라. 그리고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다는 듯이 엄청난 버프와 서포트 속에서 활약하는 고질라. 도심 파괴가 주력으로 나오는 지상전뿐만 아니라 해전, 공중전도 기대해 볼만 하다. 메인 괴수들 외에도 몬스터버스 세계관 오리지널 괴수들도 이번에 첫 등장 하지만, 주요 스토리 안에 끼어들지 않기 때문에 세계관 확장으로서의 역할만 한다고 보면 된다. 이렇듯 괴수 부분은 하나하나 신경 쓴 티가 확연히 보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스토리는 별로라 해도 괴수물로서의 완성도는 높다고 볼 수 있다.

 괴수 쪽은 성공적인 왕위 즉위와 세계관 확장을 했지만 인간 측 스토리는 영 불안한 느낌이 강해서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괴수물이 원래 인간 쪽은 최대한 덜 부각하고 괴수 위주로 보여주는 게 전통이라지만, 덜 부각시키는 것과 완성도 상관없이 대충 만든 스토리를 넣는 건 별개의 문제다. 일단은 이미 결정된 다음 대결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바로 콩과 고질라의 대결. 어떻게 대결로 이어질지는 이번 영화를 통해 나타난 괴수 퀄리티와 뒷 설정을 보면 크게 걱정할 건 없다고 본다. 진짜 걱정할 건 모나크를 비롯한 인간 쪽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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