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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체이싱(2019)

영화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2. 22.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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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이싱

 

Cold Pursuit

오해는 오해를 물고, 복수를 빙자한 블랙 코미디

★★★

 

 리암 니슨 표 복수극은 이미 여러 편이 나왔다. 총 쏘고 죽이고 터트리고. 이 영화의 경우는 눈 오는 배경과 제설차라는 요소가 어딘가 끌리는 감이 있어서 보게 됐다. 어딘가 믿음이 안 가기도 했지만 그래도 보고나서 생각해보자는 결정을 했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예고편이 어느 정도 사기 친 건 맞다. 하지만 그렇게 나쁘건 아니었다. 그냥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른 내용이었다, 정도? 정확히 따지자면 영화 자체가 사기 쳤다기보다는 광고를 잘못 만들었다고 해야겠다.

 미리 말하지만 액션을 보고 싶으면 이 영화 말고 리암 니슨이 나온 다른 영화를 보는 게 더 좋다. 액션은 예고편에서 나온 게 거의 전부고, 복수극이라 보기에는 상당히 잔잔하고 조용하다. 그리고 이상하게 웃기다.

 대략적인 구성은 리암 니슨이 나오면 늘 그렇듯, 가족 중 누가 죽으면서 복수가 시작된다. 작중의 모습은 제설차 운전사라는 점만 빼면 크게 내세울게 없는 소시민이라 <테이큰>처럼 특수 요원 같은 설정은 없다. 그럼에도 한 대, 한 대, 치명상을 날리는 리암 니슨의 강력함은 어느 정도 그대로긴 하다.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니라서 액션으로서의 기대가치는 없지만.

 진지한 복수극인줄 알았다가는 뜬금없이 실소가 나오거나 갑자기 섹드립이 나와서 여러모로 놀라게 된다. 문제는 문화권이 달라서 그런지, 아니면 유머감각이 없어서인지 모르지만 몇몇 말고는 크게 웃기게 보이지 않았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많기도 했지만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도 영 재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누군가 죽을 때 반드시 이름과 별명, 그리고 그 사람이 믿는 종교적 상징 같은 것이 나오는 연출이 그나마 웃기게 보이긴 했다. 직접적으로 죽이는 연출이 나오고 사망확정 문구가 나오면 그러려니 넘기고도 남는다. 하지만 전혀 죽을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컷이 사망확정 문구가 나오면 은근 웃기긴 한다. 깝치더니 죽었구나, 이런 느낌이니까.

 이 영화의 가장 웃기는 점은 리암 니슨의 복수극인데 정작 주인공은 초반과 후반 빼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겠다. 그럼에도 복수대상 중 하나가 알아서 죽거나, 관련은 있으나 복수의 관점에서는 생판 상관없는 것들까지 끼어들어서 난장판이 된다. 문제가 있다면 이걸 무미건조하고 조용하게 나타내서 그런지 크게 웃기 다는 느낌이 안 든다는 것이다. 찬찬히 생각해 보면 분명 웃긴 상황이 나오긴 하다. 하지만 낚시성 예고편만 보고 리암 니슨의 액션 복수극으로 여기고 보러 온데다, 중반부 내용 대부분에서 어디가 어떻게 웃음 포인트인지 감이 안 잡히다보니 전체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지고도 남았다. 차라리 예고편을 안 보고 왔으면 빵 터지지는 않더라도 그나마 웃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블랙 코미디인걸 감안하더라도 액션영화인데 액션이 너무 부족하다는 건 지적해야겠다. 3자가 끼어들어들 타이밍과 주인공 없는 복수극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라지만, 중반부 대부분을 블랙 코미디로 채워 놓은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게 먹혀든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중간 내용 전체를 의미 없게 날려 먹는 거나 마찬가지다. 특히 예고편에서 인상적이게 봤던 게 제설차였는데, 초반에 잠깐과 후반에 몇 번 말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평범한 소시민의 위치라 압도적으로 살상하는 장면을 넣기 애매하더라도, 적어도 제설차로 쓸어 담는 장면이 좀 많았으면 심심하다는 인상은 없었을 것이다.

 결말이라도 화끈하거나 이해할 수 있게 끝났으면 그나마 좋게 보려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의미를 알 수 없는 장면으로 마무리해서 이걸 어떻게 봐야 할지 애매해진다. 전체적인 틀은 파악되고 다시 찬찬히 보면 웃길 만은 하겠는데 이건 뭐지? 이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보는 눈이 없다면 없는 거겠지만, 적어도 흔히 생각하는 액선류라고 사기만 치지 않았으면 더 좋게 봤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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