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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스 데이 2유(2019)

영화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2. 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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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데스데이2유

 

Happy Death Day 2U

무한 루프 설정이 호러 분위기를 흐린다

★★★☆

 

 

 

 

<이 영화에는 1편의 전체 내용이 언급되기 때문에 1편을 미리 보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인생의 갈림길은 언제 어떤 형태로 찾아올지 모른다. 드라마틱한 상황을 많이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쉬운 선택을 하게 만들지 않는다. 무엇을 선택해도 좋은 것보다는 후회되는 것이 많다. 어느 하나 버리기 쉽지 않지만 정해진 결과가 있는 만큼 모두 다 가질 수도 없다. 무엇이 최선일지는 지금의 현실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무한 루프 속의 살인마라는 독특한 컨셉을 보여줬던 전편에 이어 또 다시 무한루프가 돌아왔다. 물론 스팩은 평범하지만 보면 볼수록 섬뜩한 베이비 페이스 살인마 역시. 반복되는 장면의 연속을 또 봐야 한다는 지겨움도 잠시, 뭔가 잘못됐다는 걸 금방 알게 된다. 단순 비틀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무한 루프라는 설정을 지겹지 않게 써먹는 기발함은 상당한 실력이라 봐야 한다.

 ​전편에서 미처 정리하지 못해 맥거핀으로 남은 무한 루프를 아주 그럴싸한 설정으로 완성시킨 것도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약간 SF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아주 뜬금없지 않으면서, 1편에서 엑스트라 급으로 나오는 인물과 나름의 복선까지 알뜰하게 사용해서 연결성까지 보장된다. 작중 세계관 확장을 이렇게 싸고 간편하게 처리하면서 퀄리티를 보장하는 블럼하우스의 능력은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

 다만, 전작에 비하면 호러가 약해진 감이 적지 않다. 전체적인 틀은 1편과 거의 똑같다. 여전히 예상하기 어렵고 B급 느낌의 개그도 병맛 넘치긴 마찬가지다. 문제는 속편 메인 스토리가 루프 자체에 대한 탐구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살인마의 비중이 급격하게 줄었다. 살인마의 정체에 대한 미스터리함을 부각시키고 생존이라는 스릴이 있던 1편과 비교하면 초반만 많이 나오고 갈수록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생각보다 심심하고 지루할 수도 있다. 물론 살인마가 나올 때는 확실한 호러를 보장하긴 하지만 반전요소가 바뀐 것 말고는 큰 인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심지어 그 반전요소도 전작에 비하면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아서 살짝 허술해 보이기까지 한다. 호러를 좋아하는 입장이라 이렇게 보였지만, 스토리 자체는 딱히 나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팝콘 무비로 볼 생각이라면 무난하게 볼 만 하긴 하다.

 1편이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성장하는 스토리 분위기라면, 2편은 인생의 방향 선택을 두고 깊이 고민해야하는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룬다. 내 인생이 만약 이랬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만약 이때 이랬으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고 재미 삼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부족함 때문에 만약에, 라는 가정을 하겠지만 지금 아니면 없을 소중한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늘 곁에 있어서 당연하게 생각되던 거라 던지, 자신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던 소중한 사람이라 던지.

 이번에는 모든 사건이 정리 될 것 같지만 아직도 이 시리즈는 완벽한 결말이 나지 않는. 쿠키영상으로 나오는 3편 떡밥과 함께 이번 영화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맥거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소식을 보면 블럼하우스 쪽에서도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상 중이라는 걸 보면 아마 이 영화의 무한루프 설정이 어느 정도 기반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알려진 정보로는 해피 데스데이 3편과 할로윈 속편이 제작 진행 중이고,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나이트메어 시리즈>,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스크림> 리부트를 하고 싶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아직 확실한 윤곽을 알 수 없지만 컨저링 유니버스만한 호러 세계관이 제대로 나왔으면 한다. 다크 유니버스 같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믿고 보는 호러 명가 블럼하우스라 어느 정도 기대해 본다. 혹시 모르는 일이다. 유명 살인마 캐릭터들의 올스타전 같은 걸 영화로 볼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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