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베이비 드라이버(2017)

영화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2. 9. 23:35

본문

베이비드라이버

 

Baby Driver

배경음악과 리듬감 빼면 시체

★★★★

 

 상황이나 분위기를 조성할 때 빠지면 안 되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주변 상황이 재미있고 급박하게 돌아가도 아무런 소리가 없으면 건조하고 밋밋하게 보인다. 일상에서는 별로 신경 쓸 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영상이나 영화에서는 거의 빠지면 안 될 필수요소다. 인상 깊은 BGM이나 OST가 왜 주목을 받겠는가. 눈으로 보는 것도 즐거워야 하지만 동시에 귀로 듣는 것도 재미있어야 시너지가 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스토리만 놓고 보면 크게 특색 없는 범죄액션 스토리에 소소한 코미디가 들어간 정도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개그 치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이 영화도 그러지 않을까 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어느 정도 진지한 범죄 분위기를 메인으로 깔고 적당한 분위기에서 개그가 나오는 형태라 완급조절이 잘 됐다고 본다. 게다가 영화 속 소품이나 다름없는 배경음악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연출을 보며, 뻔한 거라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색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물론 곳곳에서 개연성 문제가 보이긴 하지만 음악이 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깊게 따지지 않는다면 꽤 볼만 하다.

 주인공인 마일스, 통칭 베이비는 항상 음악을 듣고 다닌다. 재미있는 건 주변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음악으로 바꿔 들으며 몰입하기 때문에 만능 BGM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음악을 들으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정도가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까지 리듬감을 타며 연출되는 화끈한 액션이라 기가 막힌다. 빠른 발걸음 하나하나를 비롯해 주변 상황까지 정확한 박자감으로 움직이고, 화려한 카 체이싱 장면은 선율이 존재하는 악기 연주처럼 느껴진다. 이렇다 보니 이게 범죄액션인지 음악영화인지 살짝 구분이 되지 않기도 하다. 사실상 베이비가 특색을 살리는 메인이라 중간에 음악이 끊기는 장면을 보면 느껴질 것이다. 진짜 음악 없으면 시체라고.

 앞에서 특색 없는 범죄 스토리로 보인다 했지만 진지할 때는 꽤 진지하기 때문에 은근히 긴장감 있는 편이다. 제법 비정한 범죄 세계라 그런지 한 번 의심이 생기면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기분에 따라 굳이 불필요한 부스럼을 만들기까지 하고.

 반면 베이비는 이런 환경과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착하고 순박하다. 작중의 개그스러운 부분도 잘 들여다보면 베이비의 순박한 면이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바라는 것은 그저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 이런 베이비와 음악이 함께 있기에 한층 분위기가 밝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 센스의 중요성과 다양한 활용 방법에 박수를 보내며 눈과 귀 모두를 재미있게 만든 이 영화의 속편을 기다려본다. 어쩌면 더 업그레이드 된 스타일을 볼 수 있을지도.

 

'영화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자: 저주의 시작(2016)  (0) 2019.02.15
해피 데스 데이 2유(2019)  (0) 2019.02.14
알리타: 배틀 엔젤(2019)  (0) 2019.02.08
다크 타워(2017)  (0) 2019.02.06
해피 데스 데이(2017)  (0) 2019.02.05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