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ta: Battle Angel
연출과 스토리 중 하나로 평가하기 애매하다
★★★★
원작이 있는 작품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가 나오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얼마나 원작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반영할지, 되려 원작파괴나 다름없게 나오진 않을지. 게다가 잘못 나오면 코스프레 쇼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 실사영화는 언제나 불안이 따른다. 그나마 믿고 보는 감독이나 제작자가 맡으면 어느 정도 안심이 되긴 하지만 결과물을 보기까지는 어떨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다.
키시로 유키토 작가의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라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이번이 처음 접하는 것이다. 원작 스토리가 어떻게 되고 세부 설정도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원작과 비교해서 얼마나 잘 나온 편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색하지 않게 연출된 만화스러운 느낌이나, 화려하고 역동적인 액션연출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대체로 군거더기 없이 빠르게 핵심만 나열한 스토리 진행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세계관이 파악 되지는 않지만 중요 설정을 자연스럽게 접할 장면이 많아 어느 정도 이해하기는 쉬웠다. 겉으로만 보면 26세기가 배경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치고는 밝게 보이긴 하지만 그림자는 언제나 존재하는 법. 사람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의 외형을 가진 사이보그나 후반부로 갈수록 나타나는 비정한 현실의 실체는 여러모로 기괴한 인상을 준다. 그럼에도 환상적이고 멋지게 보이는 건 알리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애매한 세계관에서 알리타는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다. 예고편부터 부각된 알리타의 눈 크기 문제가 있긴 했지만, 막상보면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보여도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어울린다는 느낌을 준다. 여러 연출이 눈을 통해 보여지기 때문에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나타내는 요소라 할 수도 있다. 사람의 가죽을 쓴 사이보그나 아무런 개조도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나 원하는 걸 얻기위해 추악한 짓을 하는 건 마찬가지다. 외형의 문제가 아닌 감정의 문제, 내면에 달려있다는 걸 알리타는 너무나 잘 보여준다.
중간중간 컷이 끊기듯 진행되는 부분이 은근 많은데, 마치 만화책의 다음 장면 넘어갈 때 컷분할 하는 듯한 느낌이다. 액션 장면에서 아주 잠깐의 슬로모션이 나오는 것도, 만화책 연출처럼 보일 정도라 이게 바로 영상으로 살려낸 만화스러운 연출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중 스포츠인 모터볼 경기 장면에서는 스릴 넘치는 속도감을 제대로 보여준다. 전투신은 상상 이상으로 과격해서 꽤 놀란 부분이다. 기계로 된 사이보그라서 제한이 없었는지 몰라도 절단되고 뽑히고 산산 조각나는 연출이 많다. 화끈하고 시원한 타격감이 그대로 느껴져서 굉장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실제 사람이라면 얼마나 잔인한 연출일지 상상하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연출 면에서는 최고점이라 할 수 있지만, 사실 스토리만 놓고 보면 그렇게 좋다고 할 수 없는 편이다. 전개가 속도가 꽤 빨라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게 보일 정도고. 역할에 비해 허술해 보이는 캐릭터도 종종 있는데다. 뭔가 중요한 설정이 많이 나오는데도 확실하게 밝혀지는 것이 거의 없어 깔끔하지 못한 것도 있다. 특히나 후반부 들어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결말을 내려는 듯 급전개로 진행되다보니 몇몇 부분에서 개연성 문제까지 발생한다. 아무리 잘 쳐줘도 주인공의 근본을 찾아가는 내용 정도고, 나쁘게 보면 최종보스 없는 액션물로 보여도 이상하지 않다.
나름 부족한 점이 있지만 제법 잘 나온 편이라 하고 싶다. 나름 스토리 위주로 보는 편이지만 후반부 결말 부근의 개연성 문제 빼고는 대체적으로 괜찮게 본 편이다. 게다가 원작 만화인 총몽이 재 발간된다면 보고 싶어질 정도로 흥미가 생겨서 오히려 기대감이 생겼다. 속편이 나올 수 있다면 기꺼이 환영할 마음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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