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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2019)

영화 MOVIE

by USG_사이클론 2019. 3. 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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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마블

 

Captain Marvel

강력함 말고는 크게 부각되는 게 없는 스토리

★★☆

 

 마블 영화의 대단원인 엔드게임까지 이제 한 달 남았다. 필자의 경우는 <토르: 라그나로크>부터 마블을 접한 경우라 굉장히 늦은 편에 속해서 지나간 영화 따라잡기 바쁘긴 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스토리 라인이 파악은 되고 있어서 기대되고 있는 편이다. 아직 보지 못한 마블 영화가 몇 개 더 있지만 최신으로 나오는 것도 놓치지 않고 보고는 있다. 이번 영화는 인티니티 워에서 나온 쿠키영상으로 간접적으로 밝혀진 단서 때문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외적인 문제도 여럿 있어서 살짝 고민하기도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뭐든 보고나서 판단하는 스타일이라 감을 믿었다. 이번에는 우려와 달리 크게 나쁘지 않았다. 자잘한 문제점이 있긴 했어도 라스트 제다이 같이 어이없지는 않았다.

 전반적인 스토리가 심심하다고 느껴지는 게, 캡틴 마블이라는 캐릭터만 강하게 나온 인상이라 그렇다. 모든 걸 캡틴 마블이 해결해서 그런 건 아니다. 닉 퓨리를 비롯한 서브 캐릭터들도 각자의 역할을 해내기 때문에 비중 배분은 잘 된 편이다. 문제가 있는 쪽은 빌런이다. 메인 빌런을 비롯한 악역들이 어느 정도 대등하게 싸우며 화려한 기술을 보여주거나, 적어도 큰 목적 같은 게 있으면 좋은데 이 영화는 둘 다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캡틴 마블이 밀릴 정도의 전투나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건 마치 DC에서 안 좋은 의미로 만능 치트키라 불리는 슈퍼맨의 경우와 다를 바 없다. 여기에 반전마저 앞에서 뻔히 예상할 수 있게 만들어놔서 별 감흥이 없다. 이렇다보니 최종 빌런 마저 굉장히 재미없게 다루어진다. 오히려 각성할 때의 장면이 더 위기 있고 보스전으로 보였을 정도다.

 그 밖에 캡틴 마블의 과거 찾기도 나름 주 스토리인데 생각보다 빠르게 넘어가는 부분이 적지 않게 있어 개연성 문제도 살짝 보인다. 뭔가 깊게 고민하고 과거 장면 중 일부를 길게 다루었다면 좀 더 몰입할 수 있을 텐데, 기억 잃은 사람치고는 너무 정리가 빠르다.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은 요소가 나오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다루어진 게 아닌 가 싶은데, 캡틴 마블이라는 캐릭터를 깊이 있게 묘사하려면 이 부분이 중요하지 않았을까. 나름 기억과 복잡한 감정을 약점으로 잡아 놓고 정작 이 부분을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설정 면에서도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여럿 있다. 작중의 메인이 크리-스크럴 전쟁이라 양 측에 대한 설정을 알아야 어느 정도 몰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스크럴에 대한 부분은 꽤 자세히 나오는 반면, 크리 쪽은 초반에 크리 행성의 수도 모습과 스크럴과 왜 전쟁하는가, 말고는 설명이 거의 없다. 슈프림 인텔리전스가 정확히 뭔지, 크리 문명이 어떤지. 나름 크리가 메인으로 나오는데 너무 설명이 없지 않나 싶다. 그렇게 스크럴에 대해 이해하고 몰입할 즘에는 크리는 그냥 붕 떠서 그냥 스크럴과 싸우는 종족이고 캡틴 마블과 관련 있다, 이것만으로 단순하게 설명 끝이다. 속편에서 이 부분을 다룬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지구 쪽에서도 작중 스토리의 핵심이자, 그 동안 마블 세계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던 요소가 나오는데 역시나 구체적인 설명이 빠져있다. 이 부분은 이전 영화 스토리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 이렇게 공백을 만들어놔도 될까 싶을 정도다. 거의 설정 구멍이나 붕괴가 되고도 남을 정도라 그렇다.

 액션 부분은 손에서 발사되는 블래스터의 파괴력이나 우주 전투신에서 어느 정도 위력을 보여주긴 한다. , 이렇긴 해도 스톰브레이커를 든 토르만큼 압도적이라 하기는 애매해서 밸런스 붕괴로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다만 블래스터의 위력이 너무 일정하지 않게 묘사된 게 좀 그렇다. 나름대로 강도 조절이 가능한 것 같기도 하지만, 뭐든 다 부숴버리는 위력에 비해 살상력 면에서는 너무 제각각으로 나온다. 게다가 대부분의 액션 장면이 생각보다 짧게 나오는 편이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빌런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강렬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한다.

 스토리와는 별개로 각종 인물들은 꽤 잘 나온 편이다. 그 동안 진지하게만 나오던 닉 퓨리가 가볍게 다루어져서 신선한 것도 있고(어떻게 보면 캐릭터 붕괴로 보일 여지도 있긴 함.). 스크럴의 수장인 탈로스는 예상과 다른 면모를 보여줘서 굉장히 좋게 봤고. 고양이 구스는 뜻밖의 신 스틸러라 해도 될 정도로 충격적인 맹활약을 벌인다(그리고 굉장히 귀엽다.). 신참시절 필 콜슨과 과거 시점의 로난은 큰 비중이 없어 좀 아쉽긴 하다. 특히 로난의 경우는 굳이 나올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라 더 그렇다.

 전쟁이 숨기는 것, 과거를 숨기는 것, 남을 속이는 것 등.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속이는 것들이 많이 나온다. 단순한 거짓말 정도가 아니라 논리와 이치, 또는 상식을 바꿀 정도로 크다. 그래서 무엇이 진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을 준다. 이런 경우는 현실에도 널려 있다. 공공의 이익이라면서 불법을 권유하거나, 잘못된 것을 진짜라고 떠드는 선동이라든지. 이런 특정 주장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이겨내는 구도를 과하지 않게 나타내서 나름의 의미를 줄 수도 있었지만, 다소 급하고 단조로운 구성이라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또한 엔드 게임 직전에 나온 영화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큰 연관성 없이 그냥 새로운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이 전부라 실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하다.

 

쿠키영상 1: 어벤저스 엔드게임 관련.

 

쿠키영상 2: 캡틴 마블 후기. 인트로 다 끝나고 나옴. 굳이 안 봐도 문제될 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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