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무난하면서도 불안한 스핀오프 시리즈의 첫발
★★★★
상상 속 동물에 대한 로망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 다는 생각이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이상과 현실 중 어느 관점으로 보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니콘이나 용은 꽤 오래된 상상 속 동물이면서 친근한 이미지와 빅풋이나 백두산 괴물, 장산범처럼 거의 미확인 괴생물체에 가깝게 추정되어 경이와 공포를 일으키는 이미지의 경우를 말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외전인 이 영화는 상상 속 동물에 대한 모든 로망이 들어있다는 느낌이다. 때로는 친근하고, 때로는 무섭기도 하고. 여기에 해리포터의 과거 시점에 있었던 각종 사건들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보여서 세계관에 대한 흥미도 생긴다.
배경이 되는 1920년대 미국 뉴욕의 모습은 나름대로 묘미다. 근대 산업사회 모습 속의 청교도적인 문화와 금주법이 통용되던 사회상. 고층빌딩이 늘어서고 자동차가 다니는 등의 진보된 기술에 걸 맞는 마법세계. 하지만 관습은 여전히 중세 마법사 시절에 머물러 있는 형태라, 웃기게도 자유와 기회를 말하는 미국의 이미지와 거리가 있어 보였다. 마법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점 문제가 강조되어 나타난 것도 꽤 몰입할만한 요소다. 더군다나 미국은 세일럼 마녀재판이라는 역사가 존재한다. 이렇듯 주로 역사 영화에서 보던 장면에 해리포터 세계관이 들어가니 상당히 이색적인 느낌을 받는다.
각종 신비 동물은 기대한 것보다 화려하게 나왔다. 화려하고 특이한 생김새와 상식을 초월하는 습성. 또, 이걸 다 파악하고 그에 맞게 조치를 취하는 뉴트. 작중에서 밖으로 탈출한 것만 해도 엄청난데, 가방 안에서 보여준 모습은 신세계 그 자체다. 뉴트의 신비 동물 관련 주장을 보면, 작중에 나오는 신비 동물은 거의 멸종 위기 동물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현실에서도 멸종된 모아나 도도, 일본 늑대, 바바리 사자 같은 동물들이 지금은 어떤지 알 수 없어 신비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 걸 생각하면 그렇다.
신비로운 분위기와 별개로 스토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약간 허술해진 감이 있다. 각기 다른 두 가지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놓다가 억지로 끼워 맞춘다는 인상이다. 뭔가 연관성이 있는 연결고리가 있어야 할 텐데 뭔가 즉흥적이라고 할까? 사실 초중반이 지나고 후반 들어서는 흥미가 살짝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작중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 속도감 있게 진행될 법한데 은근히 잔잔하고 느리다. 핵심만 보여줘도 모자를 판에 이것저것 군거더기가 끼워져 있는 듯한 느낌도 있고. 게다가 뭔가 풀리는 게 없이 계속 삽질하는 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에 꽤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것도 1명이 아닌 여러 명이라 더 그렇다. 적당한 실수라면 입체적인 이미지가 되겠지만, 너무 잦으면 뒷수습도 제대로 못하고 계속 민폐만 저지르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뭐든 과하면 좋지 않은 법이다.
뉴욕에서 행적을 보면 아직 서장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다음 편에서는 어디로 갈지, 또 어떤 신비 동물이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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