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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도서 BOOK/소설 NOVEL

by USG_사이클론 2018. 12. 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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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온다

 

츠지무라 미즈키/몽실북스

일본소설

★★★★★ 

 

 부모가 된다는 느낌은 어떨까. 미혼인 입장이라서 그런지 어쩐지 쓰기 어려우면서 조심스러워진다. 아기는 많이 봤지만 부모로서 맞이하는 느낌은 여러모로 복잡 미묘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기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다. 간절히 원하면서도 이루어지지 않거나. 또는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하거나. 상황은 다를지 몰라도 부모로서 아이를 맡이하는 마음은 어느정도 다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종종 제멋대로 판단하고 그걸 알아주지 않기도 하다.

 어느 날, 사토코는 아이를 돌려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아들인 아사토는 난임치료 끝에 입양한 아이였다. 전화를 건 당사자가 친모인 히카리라 생각하고 사토코는 직접 만나기로 한다. 그런데 사토코가 만난 여자는 예전에 알던 히카리와는 다른 사람이었는데...

 집안 혈통을 따지는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입양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당사자들이 아무렇지 않다 해도 세상이 이해심 없이 대하기 때문에 힘든 점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입양을 보내는 입장에서도 그렇다. 온갖 편견으로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이쪽이 더 대우가 좋지 않다. 그래서였을까. 이들의 사연은 안타까운 일의 연속이다.

 아이 문제가 주로 부각이 되긴 했지만 대체로 가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아이가 생기는 게 끝이 아니라 거기까지 도달하는데 필요한 과정이 있는 것이다. 때로는 힘들고, 의견차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서로 맞춰가는 노력이 그 과정이다. 나 역시 그런 과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부모는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미혼모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저 단순히 무책임하게 생겨서 버려진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건 세상이 멋대로 판단하는 편견이었을지도 모른다. 작정하고 버리거나, 책임이라는 걸 전혀 생각하지 않는 다면 모를까, 앞서 언급한 아이가 생기기는데 도달해야 할 과정이 없던 탓도 있을 것이다. 계획에 없던 일이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할 수 있다. 상황이 정리되지 않다보면 찬찬히 생각할 기회를 갖기도 힘들다. 그렇다보니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막상 아이가 없을 때 그걸 알게 된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큰 슬픔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가족은 많다. 그러나 진짜 가족일지, 그저 모습만 그럴싸한 가족일지는 모르는 일이다. 뭐든 겉만 보고는 알 수 없으니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만의 문제가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진짜 가족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그건 각자의 구성원에게 달린 문제일 것이다. 서로를 생각하며 노력하는 가족에게는 그 어떤 일이라도 해결 못하지는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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