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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묘관의 살인

도서 BOOK/소설 NOVEL

by USG_사이클론 2019. 4. 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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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묘관의살인

 

아야츠지 유키토/한스미디어

일본 소설

★★★★

 

 좌우, 흑과 백 같이 상반된 이미지. 어디가 어떻게 라고 설명을 하자면 한 없이 복잡해진다. 특히 그냥 개념적인 것에 지나지 않고 실재하는 형태가 있으면 더욱 그렇다. 그저 반대에 해당된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서로 다르면서 연관성이 있는 경우라 해야 할까. 그냥 다른 것도 아니고 같은 것도 아니라면 결국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특징이 다르지만 연관성을 지닌 동일한 것이거나, 아니면 둘 중 하나가 실존하는 형체의 반대편에 있는 허상의 이미지이거나.

 상당히 병적이거나(십각관, 시계관), 구조나 외견상 특이점(수차관, 미로관)이 돋보이던 지금까지의 건축물과 달리, 흑묘관은 이렇다 할 특징 없이 정말 평범하다. 하지만 누가 상상을 했겠는가. 그 평범함 속에도 나카무라 세이지의 엄청난 설계가 있을 것이라고는.

 시시야 가도미는 기단샤 편집자 가와미나미와 함께 홋카이도에 위치한 흑묘관으로 향한다. 동행한 노인 아유타 도마는 과거 기억을 잃은 상태로, 흔적을 찾을 단서는 그가 쓴 수기뿐이다. 수기에는 과거 흑묘관에서 벌어진 사건이 쓰여 있었는데...

 이번 관 시리즈에서 눈여겨 볼 점은 관을 제작한 나카무라 세이지에 관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십각관에서는 죽기 전의 행적만 나오고, 그나마 인과관계라든지 그가 생전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시작한 게 시계관 때부터다. 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과거 행적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비밀장치의 대가인 나카무라 세이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시계관의 엄청난 스케일과 비교하면, 대체로 흑묘관은 이렇다 할 특징적인 것이 없어서 단조롭다. 기상천외한 비밀장치도 이번에는 평범하고 사건도 심심한 편이다. 거기에 이미 벌어진 사건을 뒤쫓는 형식인데도, 사건보다는 흑묘관 자체와 이력에 더 집중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변칙이라면 변칙수를 제대로 던진 것일 수도 있으나, 흑묘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게 보이는 것도 변칙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흑묘관 자체에 대해서는 괜찮은 아이디어다. 그 동안 나왔던 관이 이름에 맞게 특징적인 면이 있던 것을 생각하면 흑묘관은 도대체 검은 고양이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런 점을 보면서 사실상 메인 게임은 흑묘관이 왜 흑묘관인지 알아내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동안 나카무라 세이지가 만든 저택을 보면 특정 이미지가 있던 걸 생각하면 이 흑묘관 역시 아무렇게나 생긴 이름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이 메인 게임 외에는 좀 심심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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