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빨간 스웨터

도서 BOOK/소설 NOVEL

by USG_사이클론 2019. 3. 1. 21:36

본문

빨간스웨터

 

 

황희/손안의책

 

한국 소설

 

★★★★★

 

 

 

 실종과 가출. 어딘가, 비슷하면서 다른 두 단어는 우리가 가지는 시선이나 평가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당사자들만 공감할 공통점인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잊어지는 것이라는 점은 정말 불편한 진실이다.

 

 빨간 스웨터는 가출이나 실종으로 지금 현재까지도 나타나지 않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겪을 법한 무서운 일이 나타나있다. 마치 그 현장을 간접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간혹 들어서 순식간에 페이지가 막 넘어간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글에서 나타나는 흡인력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게 되기도 하였다.

 

 주인공인 작가 고미자는 실종된 자녀로 인해 자책하고 슬픔에 잠긴 모든 부모의 상을 대변하고 있었다. 딸의 실종에 대해서 조사를 하면서 분노와 복수심이 들어나 때로는 무슨 큰일을 벌일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자식을 잃은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이 표출 된 단순한 감정표현에 지나지 않았다.

고미자도 불쌍한 인물이기는 했지만 정말 불쌍한 인물은 실종된 고미자의 딸이 낳은 미로였다. 미로의 아이 답지 않은 행동은 실종된 아이들이 산전수전을 다겪고난 이후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안쓰러웠다. 요즘 드라마에서 나오는 출생의 비밀은 여기에 나오는 미로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낀다. 결말을 보고서 미로가 아끼는 빨간 스웨터는 실종된 이들의 피눈물로 물들어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

 

 여기서 등장하는 사이코페스는 정말 악랄하고 치밀한 악당 중의 악당이었다. 영미권 스릴러에 나오는 악당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더 한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보면 그의 행동 대다수가 비현실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으나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비현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있을 법안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분통이 터지는 것은 이런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경찰은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료제로 절차를 따지는 경직된 사회의 단면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후기에 작가는 심금을 울릴 작품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결말에 나타난 실종자녀 부모의 애환을 통해서 충분히 심금을 울릴 만 했다고 본다. 책을 덮고서 진짜 눈물이 났다.

 

 가족이 있는 집은 정말 소중한 곳이다.

 

 늦은 밤거리는 정말 위험한 곳이다.

 

 

'도서 BOOK > 소설 NO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리는 바위  (0) 2019.03.03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0) 2019.03.02
도불의 연회: 연회의 시말 [상, 하]  (0) 2019.02.25
부유하는 혼  (0) 2019.02.24
아파치  (0) 2019.02.23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