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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 [전자책]

도서 BOOK/소설 NOVEL

by USG_사이클론 2019. 1. 11.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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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날전자책

 

허버트 조지 웰즈/불새

영미소설/영국소설

★★★★☆

 

 다른 건 몰라도 책 한정판에 은근히 집착하는 편이다. 초판 한정으로 디자인이 다르다던지(검은 숲의 엘러리 퀸 컬랙션), 제본이 다르다던지(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또는 아예 한정수량만 제작해 판매한다던지(올재클래식스). 그래서 불새 출판사에서 나온 책 중에서 이런 책이 있었다는 걸 발견했을 때는 감탄과 아쉬움이 함께 했.

 이 책이 나오게 된 경위를 찾아보니 불새 출판사에서 예약판매했을 당시, 표지사고가 나서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50부 한정으로 증정한 비매품이었. 웬만한 한정판은 금방 찾거나 시간이 흘러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한정에다 비매품인 경우는 정말 찾기 힘들... 하지만 전자책으로도 배포했다고 해서 읽을 수는 있겠다고 여겼.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판매하던 사이트 곳곳에서 판매중지되어 있어서 전자책으로도 희귀해진 게 아닌.. 

 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처음으로 전자책 파일을 중고로 찾아볼까하던 시점에서 다행히 한 곳,

 인터파크에서 전자책을 발견했다!(지금은 여기서도 판매 중지 됐을 겁니다.)

 

 

심판의 날_허버트 조지 웰즈

 한 남자가 죽고서 하느님 앞에 불려간다. 그곳에서는 죽은 자들의 죄를 묻는 심판이 행해지는 곳으로, 온갖 역사적 인물들도 예외없이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는데...

 허버트 조지 웰즈하면 SF고전으로 불리는 타임머신하고 투명인간, 모로박사의 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면 SF라기 보다는 거의 종교와 신학적인 분위기를 이용한 풍자소설로 보인다. 거기에 큰 복선도 없고, 짧고 평탄하게 끝나기 때문에 작가의 명성에 기대해 봤다면 100% 실망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별 의미없는 신학적인 분위기의 소설로 보여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든, 그 어떤 사람에게도 칭찬일색인 성군이든, 겉으로 들어난 행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솔직히 비밀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문제는 그 사람이 가지는 이미지를 손상시킬 만큼 치명적이냐는 게 문제일 것이다. 아마 대부분 그럴 테지만 말이다.

 

 

시간탐험대_허버트 조지 웰즈

 영국 리드우드 마을 외곽의 오래된 목사관에 런던에서 온 괴상한 남자가 입주한다. 그는 왕립학술원 회원인 느보기펠 박사로 목사관에 실험용품을 들이고 이상한 소음을 내면서, 마을 사람들로부터 점점 수상한 인물로 여겨진다. 이윽고 한 꼽추가 목사관 인근에서 돌연사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느보기펠 박사를 마법사라 여기고 죽이려드는데...

 타임머신 소설이 생각나게 하는 단편이지만, 여기서는 타임머신의 원리 보다는 시간여행에 대한 이론과 혹시나 있었을 옛날 사람들의 시간여행 갈망을 잘 나타낸 것으로 보였다. 구구절절하고 시대적 배경과 주변상황 위주로 묘사되어 있어서 이게 무슨 내용인가,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곳곳을 잘 살펴보면 여러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나오는 시간여행장치와 직접 관련된 인물을 보면 어딘지 모를 공통점이 있어 보였다. 느보기펠 박사와 엘리야 쿡 목사가 그에 해당되는데, 두 사람의 전공분야는 어떻게 보면 그 당시로서는 상반된 관계(종교-과학)로 보이지만 가장 지성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상을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위치였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들이 어느 시대 사람이었는가도 중요하다.

 마지막 시간여행으로 도착한 곳이 19세기라고 밝혀지지만, 정작 박사와 목사가 살던 시대가 언제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중간에 목사가 각종 연도를 언급하지만, 아주 먼 미래부터 과거라 해도 박사와 목사가 있던 시대의 묘사와 맞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살았던 시대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걸 알아볼 키워드는 박사가 살던 목사관에 있었다. 칼뱅파 감리 교회라는 부분과 배경이 영국이라는 걸 보면, 영국 스코틀랜드에 칼뱅분파인 장로교가 들어온 1560년 이후일 것이다. 거기에 마녀사냥이 곳곳에 언급되는 걸 보면 범위를 더 좁혀 16~17세기인 종교개혁기 때로 보인다. 느보기펠 박사가 회원인 왕립학술원도 17세기에 존재했으니 거의 들어맞을 것이다.

 시대를 잘못타고난 천재라고, 유능하지만 당시 시대적으로는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배척받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 이들은 꿈꾸지 않았을까. 자신의 유능함을 알아줄 시대, 먼 미래에 대한 갈망을.

 그는 "당신은 19세기 사람입니까?" 필자는 그가 다시 질문을 하기 전에 그 질문에 대답했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성직자는 기뻐하며 외쳤다. 그리고 그는 다시 정확한 날짜를 물었다.

 "188789일입니다." 필자가 이렇게 대답하자 그는 다시 외쳤다.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그리고 그가 주저앉아 버렸기 때문에 갈대가 그 모습을 가렸지만, 필자는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 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93p~94p

 

 

에피오르니스의 섬_허버트 조지 웰즈

 얼굴에 흉터 있는 남자와 대면한 나. 그는 도슨 탐험대 대원으로 마가스카르에서 살아있는 상태의 에피오르니스 알을 발견해서 부화에 성공했던 일을 들려주는데...

 모험소설 분위기에 고생물학이 결합된 것처럼 보이는 묘한 내용인데, 어찌보면 생존이냐 학술적 발견이냐의 충돌이 빗은 참사로 보였다. 작중에 나오는 에피오르니스에 대해 찾아보니 이게 우리나라에서 흔히 코끼리새로 불리는 거대한 새였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소설 내용을 생각해보면 정말 충격과 공포가 아닐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고생물과 인간의 주객전도 감동스토리로 보일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거대한 발견과 체험이 한순간에 덧없는 일로 추락해 허무해지는 내용일 수도 있었다.

 웬지모르게 발명보다 발견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발명은 자신이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망가져도 그 과정을 알면 다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발견은 완전 다른 얘기다. 여러 개라면 모를까 단일개체 정도의 엄청 희소한 것을 발견했더라도 그걸 보존해서 증명을 하지 않는 이상, 헛소리가 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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