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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

도서 BOOK/소설 NOVEL

by USG_사이클론 2018. 12. 20.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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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이별에서툴러서

 

 

 

최은주/라떼

 

한국소설

 

★★★★

 

 

 

 처음 겪는 일에는 뭐든 서툴기 마련이다. 만남도 그렇고 이별도 그렇다. 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만남은 한 순간이고 이제 좀 친해졌다 싶으면 끝난다. 영원히 곁에 있을 것 같더라도 어느 순간 갑자기 예고도 없이 떠난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도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면 언제나 힘들다. 뭔가 거창하고 드라마틱한 것일 수도 있고, 남들에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소중한 인연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별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 소설은 이별을 앞둔 이들의 다양한 사연과 그걸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흔히 생각하는 사람 간의 이별, 인생의 전환점을 위한 이별, 겉으로 봐서 알 수 없는 이별, 소중한 것과의 이별, 좋은 이별, 나쁜 이별. 생각보다 이별은 여러가지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이별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이 있으며 어떻게든 다시 살아간다는 점이다.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떨까. 무엇과 이별하느냐에 따라 무조건 슬픈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언젠가 다가올 것이었다면 후련할 수도 있고. 기다리고 있던 이별이라면 오히려 기쁠 수도 있다. 마침표로 끝이 나지 않고 새출발의 지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다양한 결과가 나오는 만큼 이별의 준비는 쉽지 않을 것이다.

 

 쉽지 않은 이별에 위로를 주는 건 작중의 대부분의 배경으로 나오는 이별카페다. 소소한 인테리어 속에서 차분한 분위기가 조성되며 이별 하나하나가 정리되어 간다. 아무런 뒤탈 없이, 미련없이, 잔잔하게. 이별의 당사자들에게 준비된 이별노트 위에서 정리된 문장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 모든 것이 마무리 된다. 놓지 못하고 잡던 미련, 혹시나 걱정하던 부분, 그 동안의 추억.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한 파트가 마지막 장에 도달하고 이제 새로운 첫 페이지를 향해 나아갈 차례다.

 

 인연은 멈출지라도 인생까지 멈추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이별이라도 그 이후가 있으며 인생의 마지막은 아니다.

 

 소중했기에 더 안타깝고, 아쉽겠지만 그럴수록 더 좋은 순간으로 끝내는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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