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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도서 BOOK/기타 THE OTHERS

by USG_사이클론 2019. 1. 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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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이하는말

 

 

 

백영옥/아르테

 

한국 에세이

 

★★★★★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빨강머리 앤은 그냥저냥 보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였다. 재미로 본다기 보다는 명작특선이라는 이름답게 그냥 본 것 같기도 하다. 비록 자세한 내용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앤의 이미지는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책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을 즘에야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이고, 어린 시절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앤이라는 여자의 일생을 그린 내용이라는 걸 알았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고 어린 시절 이후의 앤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했다. 그럼에도 애니메이션 속 빨강머리 앤의 이미지는 여전했다. 하지만 뭔가 인상적인 이미지라는 생각이었어도,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 감성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몰랐다. 그렇게 깊은 생각해 보지 못하고 세월이 흘렀다. 이 에세이를 통해 그 감성이 어떤 것이었는지 설명이 되었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하나하나가 주는 의미가 신기하면서도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몰라봤다는 게 안타까웠다. 분명 어린 시절에도 들었던 말이어도 다른 느낌이 드는 건 세월의 차이가 아닐까 싶었다. 어린 시절에는 나에게 편견이나 제약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않았던 시기였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앤이 하던 말은 어린 나에게 당연한 말, 당연한 인식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여러 편견과 제약에 나를 찾지 못하는 지금에서는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 이렇다는 건,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잃은 것이 많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졌다는 뜻일 것이다.

 

 책에 같이 수록된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의 장면 하나하나도 예전의 그 느낌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 이미지는 누가 보기에도 화질이 좋지 않게 실려있다. 이게 지금의 시선에서는 좋지 않게 보였는지 화질 좋지 않은 이미지에 대한 비판이 있었던 모양이다. 빨강머리 앤 외에도 은하철도 999 같은 애니메이션을 접해본 입장에서는 그 시대, 그 시절의 이미지를 그대로 실어서 그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고전작품을 화질 좋게 리메이크해서 원작의 분위기를 망친 사례를 종종 보았기 때문에, 여기에 실린 빨강머리 앤의 이미지는 비록 화질이 좋지 않더라도 그 당시의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는 오리지널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어 비슷한 다른 걸로는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빨강머리 앤을 다시 돌아보며 가치의 소중함, 편견에 시달리지 않고 살아가는 길, 세상을 넓게 보는 등, 심각하게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앤의 머리가 빨강머리면 어떻고, 내가 살아가는 게 이 모양이면 어떻다는 건가. 어차피 남이 뭐라해도 내가 사는 거고, 내가 받아들이는 건데 굳이 신경쓸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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