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tor vs. Animation
추억의 명작이자 현재 진행형인 시리즈
★★★★★
내가 그린 그림이 살아 움직인다면. 종종 해보던 상상이다. 애니메이션은 그 상상을 만족시켜주는 가까운 예시라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 저런 걸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무엇이 있어야 만들 수 있을까. 어릴 적 내가 그나마 찾아볼 수 있던 방법은 플래시애니였고 수많은 작품들을 접했다. 여러 작품들이 기억에 남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라 한다면 바로 이 애니다.
제목 그대로 애니메이션 창작자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싸우는 내용이다. 여가서 주목할 포인트는 애니메이터는 마우스 포인터, 애니메이션은 흔히 졸라맨 캐릭터라 불리는 스틱맨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사실상 컴퓨터 화면에서의 절대자나 다름없는 마우스. 그리고 플래시 애니 속에서 늘 최강자로 묘사되는 주인공 스틱맨. 우발적으로 벌어지긴 했지만 나름 강대강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시작부터 알겠지만 컴퓨터 화면이 순식간에 판타지 세상이 된 듯이 온갖 기상천외함이 난무하며 난장판이 되는 걸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그림의 깽판이나 다름없는 육탄전. 배경인 플래시 프로그램 안의 요소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 크게 화려한 요소 없이 심플함에도 돋보이는 연출. 짧은 시간 안에 상당한 재미를 주면서 깔끔한 마무리까지. 무엇보다 가장 좋게 보는 부분은 이거다. 그냥 캡처한 화면에다가 만들어 놓은 것치고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현실감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중간에 2편과 3편의 존재를 확인하고 사실상 추억의 한편으로 지나갔던 걸로 기억했던 나날이 몇 년이었을까. 그리고 유튜브에서 다시 이 애니를 발견하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얼마나 열광했는지. 여전히 살아있는 추억이자 현재 진행 중인 이 시리즈가 있어 나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불완전하긴 해도 어릴 적 열정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발전하고 성장하며 지속되는 또 다른 열정을 확인함으로서 나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
댓글 영역